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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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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
초속 5센티미터 -그들의 거리에 대한 짧은 이야기-
『どれほどの速さで生きれば、きみにまた会えるのか。』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07년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두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된다.
세 단편('벚꽃 이야기', '우주비행사', '초속 5센티미터')으로 이뤄진 '연속 단편 애니메이션'. 때문에 각 파트마다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다르다. 다만 앞의 두 작품은 묻힌 감이 있고, 마지막 작품인 초속 5cm가 작품의 핵심 파트로 꼽힌다.
2. 예고편[편집]
3. 특징[편집]
3.1. 제목의 의미[편집]
제목인 '초속 5센티미터'는 작중에서 벚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속도라고 한다.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 감독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기에 이를 통해 많은 작품감상을 받았는데, 어떤 여성 팬이 보낸 메일 중에 '알고 계신가요?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래요'라는 글귀가 있어서 이걸 보고 '아, 그러고보니 초속이라는 단위도 있었지. 왠지 멋있네'라며 그 팬에게 답장 메일로 '그거 다음 작품의 제목으로 써도 될까요'라는 허락을 받고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가 아니며, 그 정도는 신카이 마코토도 알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보다 빠른 초속 10cm 혹은 50cm 정도로 될 것으로 본다고 한다.[2][3] 그건 딱히 중요하지 않고 왠지 믿고 싶어지는 뉘앙스의 제목이라는 것이 중요했다는 모양.
본 제목을 영어로 번역한 것을 부제로 달았던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의 부제는 '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로 아예 딴판이다.
영어권에서의 제목은 그냥 본래 타이틀을 번역한 '5 Centimeters Per Second'.
3.2. 제작 관련 비화[편집]
신카이 마코토의 첫 작품이었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나쁘지 않은 평을 받자 두 번째 극장용 영화를 구상하게 된다. 이때 서로간에 전혀 별개로 기획되었던 10여 개의 짤막한 단편 기획들 중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질만한 내용 3개의 에피소드를 뽑아 재구성한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말하길 쉽게 영상화 가능한 짧은 에피소드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옴니버스 식으로 발표하려고 했다고. 즉, 처음에는 각각의 에피소드들 간에 전혀 유기성이 없었다. 왠지 붕 뜬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런 연유.
Episode 2에서 타카키는 아카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고, Episode 3에서도 아카리가 학생 시절 타카키와의 편지를 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대사나, 타카키와 아카리가 전철을 기다리며 번갈아서 독백하는 장면의 대사가 없었다면 둘 간의 어린 시절에 연관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으로, 이런 대사와 같은 부분을 재구성하여 각 episode를 연결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각 episode 등장인물의 이름을 타카키, 아카리가 아닌 각각 다른 이름을 붙이고 본다면, 연관이 없는 세 이야기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제작자인 신카이 마코토가 그래도 극장에 내걸리면 그걸 보러 오는 사람들이 교통비도 지불하고 시간도 뺏길 텐데... 하는 노파심에, 관객에게 더 깊은 여운을 주기 위해 기존에 구상한 여러 단편 에피소드 중 그나마 엮기 쉬운 세 개를 어떻게든 짜맞춰 한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프리프로덕션에 꽤 고민을 거듭한 결과 결과적으로 1년 반 이상이 소요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제작 당시 에피소드도 눈물 겨운데 제작비 절감을 위해 소수의 인원이[4] Mac[5] , 포토샵과 애프터 이펙트 등을 이용하여 작업했다. 이 부분은 DVD판 부클릿이나 인터뷰에 대강이 설명되어 있다.
본래 제작에 개인 자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2명 나중에는 4명, 그렇게 최종적으로는 10명까지 늘어나, 개인별로 데스크톱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전력량이 쉽게 초과되어 '전자레인지를 쓰기 전에 모두에 알려서 파일을 저장하도록 할것', '커피메이커를 사용하는 것은 손님이 오셨을 때 뿐으로' 등의 규칙을 정해서 작업했다는 일화를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다 못 채워서 자가 혹은 별도의 셋방에서 작업했다고.
4. 등장인물[편집]
- 토오노 타카키(遠野貴樹) - 성우: 미즈하시 켄지 / 민승우
- 시노하라 아카리(篠原明里) - 성우: 콘도 요시미(1부 벚꽃이야기), 오노우에 아야카(3부 초속5센티미터) / 김영은
- 스미다 카나에(澄田花苗) - 성우: 하나무라 사토미 / 김율
- 미즈노 리사(水野理紗)[6] - 성우: 미즈노 리사[7]
국내 더빙에서는 이외에도 박신희, 최지훈, 이재범, 윤아영, 곽윤상, 김연아, 홍범기, 이호산이 캐스팅 되었다.
5. 줄거리[편집]
5.1. INTRO[편집]
벚꽃이 은은하게 떨어져가는 길을 걷고 있는 어린 시절의 아카리와 타카키. 아카리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cm라고 타카키에게 말해준다. 떨어져가는 꽃잎들에 손바닥을 대보며, 마치 눈꽃 같아 보인다고 속삭이는 아카리.있잖아. 초속 5센티미터래
아카리는 무엇인가 떠오른 듯 타카키를 앞질러 뛰기 시작한다. 타카키도 아카리를 향해 뛰어가지만 철도 건널목 사이를 두고 대치하게 된다.
아카리는 내년에도 같이 벚꽃을 봤으면 좋겠다며 타카키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아카리의 클로즈업된 모습이 철도를 지나는 열차에 의해 가려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5.2. 1부 '벚꽃 이야기(桜花抄)'[편집]
배경은 1994년 도쿄로, 초등학교 때 각별한 우정을 싹트던 사이였던 아카리와 타카키의 이야기이다.
1년 차이로 연이어 전학온 둘은 학교에서 겉돌지만, 같은 취미와 이끌림으로 서로 친해진다.[8] 그러던 중 졸업을 앞두고 아카리가 도치기로[9] 이사를 가기로 정해지고 둘이 중학교로 각자 진학하며 헤어졌다.
그러던 중 타카키가 아카리로부터 반 년만에 편지를 받는다. 반 년여 간 편지를 나누던 둘이었지만, 이번에는 타카키가 무려 가고시마현 타네가시마[10] 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러자 이사가기 전에 아카리의 집에서 가까운 이와후네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원래는 저녁에 만나서 얼굴을 보고 타카키는 밤에 다시 돌아오려고 했지만 폭설 때문에 열차가 점점 늦어져서 약속시간에 늦어버리게 된다.
결국 약속시간보다 더 늦은 시간에 이와후네역으로 도착한 타카키. 하지만 아카리는 몇 시간동안 자신을 위해 하염없이 역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감동의 재회를 한다.[11]
5.3. 2부 '코스모너트(コスモナウト)[12] '[편집]
수년 후 타카키의 고등학생 때를 그리고 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도쿄로 진학하려고 한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메일을 쓰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내지 않고 지우기만 반복하며 그리움을 이어나간다.
그 우수에 찬 표정과 어딘가를 끊임없이 향하여 달리는 마음은 카나에라는 소녀에게 설렘을 준다.[13]
그녀는 자신이 한없이 작아보인다고 여긴다. 다들 하나 둘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지만, 카나에는 이렇다 할 결정도 못내리고, 그렇다고 잘하는 일도 없다.
타카키에 대한 중학교 시절부터의 동경, 그 연모를 속에 감춘 채 고백을 미루고 있다. 그녀가 정한 고백의 날은 파도타기에 성공하는 날.
5.4. 3부 '초속 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편집]
타카키는 도쿄로 돌아왔고,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한다.[14] 반쯤 폐인 비슷하게 대충대충 살고 있고, 미즈노와 문자를 주고받다 고백을 받기도 하면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15]
결국 무료함을 느끼고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만다. 그럼에도 그의 인생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의 공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해본 30대 이상만이 느낄 수 있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다루고 있다.
6. 작중 아카리와 타카키의 심경[편집]
6.1. 1부[편집]
아카리와 타카키가 처음 만난 초등학생 시절, 둘은 밖에서 뛰어 노는 것보다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서로 의지하며 친한 감정을 갖게 되고, 이런 감정은 졸업할 때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점점 애정의 단계로 발전한다. 아카리가 토치기로 이사를 간 뒤에, 타카키는 아카리를 좋게 보내주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떠나가는 아카리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며, 둘의 관계는 서먹해지게 된다.
타카키는 아카리와의 안타까운 헤어짐을 맞이하고 함께 다니기로 했던 중학교에 진학해서 아카리를 잊고 여러 사람들과(클럽활동 포함) 친근하게 관계를 맺으며 점차 아카리와의 추억에서 벗어나고 있었다.[16] 그러던 몇 개월 뒤의 어느 날, 아카리의 편지를 시작으로 둘은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예전의 애틋했던 감정을 되살리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대화한다. (이후 소설의 내용 포함)하지만 타카키는 초등학교때의 헤어짐을 계기로 부모님의 일로 인해 언제든 아카리와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깨달았고, 유년시절의 다년의 전학 경험을 통해 아카리와의 관계도 언젠가는 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와는 반대로 아카리는 처음 타카키의 초등학교에 전학왔을때 부터, 평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의(친구 및 선생님 등) 관계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타카키라는 용감하고 친절한 친구를 통해 무난히 학교에 적응하고 다른 친구들의 따돌림에 의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한 타카키와 헤어짐으로 큰 상실감을 겪은 아카리도 새로운 중학교에서 배구부에 가입하거나 하는 것으로 극복해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타카키와 아카리가 반년 동안 서로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타카키는 어릴 적부터 반복된 전학과 이사 때문에 관계가 끊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전학 가서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카리는 전학 가서도 어떻게든 타카키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토치기로 이사와버려 끊어진 관계에 대한 죄책감에 쉽게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얼마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다시 관계를 이어가던 타카키와 아카리는 타카키가 또다시 가고시마로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날 밤, 폭설이 내렸고 전철은 연착되었다. 타카키는 계속 아카리에게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진심으로 더 이상 아카리가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카리는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 깊은 밤이 될 때까지 타카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고 마지막 열차를 타고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늦은 밤에 도착한 타카키는 아카리가 싸온 도시락을 먹고 아카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아카리가 편지에 적었던 큰 벚나무 아래서 둘은 자연스럽게 키스한다.[17]
둘은 헛간에서 이야기하면서 밤을 보낸다. 첫차를 타고 돌아가는 타카키에게 아카리는 타카키는 언제나 괜찮을 것이라 응원의 말을 하고 타카키는 다시 연락한다는 말을 남기면서 떠난다. 열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타카키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점점 옅어져 갈 아카리를 붙잡기 위해, 또 다시 아카리를 만나기 위해 강한 어른이 되겠노라 다짐한다.
6.2. 2부[편집]
2부에서는 고등학생이 된 아카리의 심경은 알수가 없고,[18] 스미다 카나에라는 소녀가 바라보는 타카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묘사한다.[19] 1부에서 활기차고 밝은 모습의 타카키와는 달리 2부에서의 타카키는 조용하고 공허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카리를 잊은 듯한 모습[20] 을 보이지만 카나에가 지나가듯이 말한 시속 5km란 말에 반응한 것과 꿈에 계속 등장하는 아카리의 잔상 등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아카리를 까먹어도 아직 존재감은 확실하게 남아있다.
이제 아카리와는 연락이 끊겼지만, 보내지도 않을 문자를 쓰고 지우는 버릇이 생겼다.
6.3. 3부[편집]
아카리는 타카키를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한 상태이며 결혼을 코앞에 둔 상태이다.[21]
한편 타카키는 활기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3년간 사귄 회사원 애인 미즈노 리사가 있었지만 결국 그녀와도 헤어지게 된다.
크리스마스날 혼자 길을 서성이고 높은 건물과 하늘을 바라보며 어째서 자기는 단 한 사람조차도 옆에 둘 수 없었는지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22][23]
타카키는 회사마저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었고, 아카리는 유부녀가 되었다.[24]
그러던 어느 봄날에 타카키는 산책을 위해서, 아카리는 남편에게 사진으로 보여줄 벚꽃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우연히 전철 건널목에서 스쳐 지나간다. 타카키와 아카리는 순간적으로 서로를 느끼고 얼굴을 보기 위해 돌아섰지만, 때마침 둘 사이를 지나가는 열차 때문에 서로를 볼 수 없게 된다.
열차 2대가 다 지나가고 시야가 트였지만, 이미 아카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타카키는 잠시 안타까운 표정을 짓지만 곧 후련한 표정으로 자신이 가던 길을 간다.[25][26]
아카리가 기다리지 않고 가버린 것은 타카키를 그리워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결혼한 자신은 타카키를 볼 면목이 없기에 돌아선 것일 수 있다.[27]
영화와 소설은 여기서 끝나지만 만화책에서는 외전격으로 스미다 카나에가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고시마의 타네가 섬에서 살고있던 카나에가 한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은 후, 여전히 마음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타카키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온다.
회사를 통해서 연락처도 알아내지만, 이미 퇴사해버린 후라 찾을 수 없었으나 언니한테 연락이 오고, 동창생한테 받아둔 타카키 부모님 연락처를 통해 타카키 연락처를 받아 누군가에 전화를 거나 고백받은 대상인 료였고, 본인이 동경했던 도쿄가 본인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연락처도 있겠다 언제든지 연락할수 있다하고 료의 고백은 거절 자기가 있을 곳은 타네다섬이라고 하고 타네다섬으로 돌아가기로 한 순간, 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공원을 지나가다 카나에 쪽으로 돌아서자 카나에도 놀란 표정으로 일어서는 장면에서 만화는 끝난다.
하단에도 언급되지만, 타카키의 고독의 원인은 영화 및 신카이의 소설, 카노 아라타의 소설, 코믹스에서 각기 다른 해석을 보이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아카리를 잊지 못한다는 사실은 같지만, 앞의 둘에서는 아카리 본인을 잊지 못한다기 보다는 아카리로 회상되는 과거의 순수하던 시절의 추억에 매여 있는 것에 가깝다.
카노 아라타의 소설에서는 이에 더해서 타카키에게 아카리는 타카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해자였다는 점에 집중한다. 즉, 영화와 신카이/카노의 소설에서 타카키의 고독의 원인은 아카리 그 자체보다는 현대 사회에서의 온전한 이해자의 부재, 과거의 순수하던 유년기에 대한 집착에 가깝다.
반면, 코믹스에서는 이보다는 좀 더 아카리 본인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2부에서 타카키가 수신자 없는 문자를 쓰는 행위도 신카이의 소설에서는 이 시점에서는 이미 아카리는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고 남게 된 습관적인 행위로 묘사하는 반면, 코믹스에서는 아카리 그 자체를 회상하고 있는 식으로 그려진다.
3부의 미즈노 리사와의 결별 이유도 타카키가 아카리 자체를 잊지 못한 것으로 그려지는 등, 전반적으로 코믹스의 타카키는 아카리에 대한 애정 자체를 버리지 못한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묘사되며 이에 따라 인간적으로 찌질한 묘사도 많이 증가한다.
7. 해석[편집]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묘사와 인물들의 독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잔잔하고 느릿느릿한 전개 덕에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30대 이상의 사람들이 보고 같이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지금의 10~20대보다는 30대 이상에서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첫사랑과 맺어진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니까 운명의 상대와 만나 사랑하고 맺어지는 로맨틱 러브를 완전히 부정하는 작품을 만들면 그러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모양인데, 오히려 그게 그러한 사람들의 상처를 후벼파는 역효과로 작용했다.
감독 본인이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라는 감상평까지 받았을 정도라고(…). 덕분에 이 작품 이후로는 좀 더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반성했다고 한다.[28]
"사실 '초속 5센티미터' 때는 보고 나서 기운이 빠졌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기운이 빠지고 괴롭게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초속 5센티미터'도 괴롭히려고 만든 게 아니라 '인생,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법이니까 힘 내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전해진 것 같습니다"
DVD 한정판 부클릿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별의 목소리》에는 우주와 지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심상세계와 교전지인 국경지대 및 하늘을 배경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스케일이 왕창 줄어들었다.
이전작들에 비하자면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어째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해가는가를 그리고 싶었다고.
속도와 거리 이외에도 여러가지 테마가 있었던 이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정말로 '속도와 거리'라는 것 하나만을 테마로 삼고서 만든 작품이라는 모양. 그래서 제목도 직설적으로 속도를 나타내는 초속 5센티미터.
배경은 전작과 달리 극사실적으로 '벚꽃 이야기'는 1994년의 도쿄와 오다큐 오다와라선, JR 사이쿄선, 우츠노미야선, 료모선과 토치기현의 이와후네역이 나오고 '코스모너트'는 1999년, 가고시마현의 타네가시마 섬[29] , '초속 5센티미터'는 2009년으로 다시 도쿄 신주쿠[30] 가 무대다.
항공우주적인 요소는 타카키의 꿈이 우주 비행사이고, 타카키가 부모를 따라 간 곳이 우주관련시설과 그 관련 직원과 가족들이 상당수 사는 타네가시마라는 곳이라는 것과 중간에 나오는 로켓 이동과 발사의 장면, 위성 '엘리시'의 이야기 등. 신카이 마코토의 메카닉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분명 뛰어난 작품이지만 영화 자체가 특정 시대의 사람들의 인생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다보니 감상하는 입장에선 특정 세대, 특정 상황에 놓여본 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디테일하게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큰 틀에서 보자면 누구나 겪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은 결코 아니며 복잡한 메타포나 트릭 같은 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판타지 요소도 일절 없기에 소위 말하는 씹덕 감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다.
아무리 스마트폰을 어릴때부터 끼고 산 어린 세대라서 누군가와 연락이 쉽게 단절된다는 것을 겪어보지 못했다 한들 좋아하는 사람의 전학, 이사는 미국처럼 어린 나이에도 차를 끌고 다니며 장거리 교제에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면 한 큰 단절이 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뜨거운 두근거림에서 멀어지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거나 후회하며 우울해지는 모습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이기도 하다.
가령 1화의 아카리는 도쿄에서 토치기의 이와후네로 이사가는데 이는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과 천안 정도의 거리에 불과하다.
실제로 도쿄-토치키 역시 서울-천안처럼 전철도 다니며, 이 정도 거리는 한일 양국 모두 통근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등 어른의 입장에선 장거리 연애축에도 못 끼고, 그다지 먼 거리라 보기 힘들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어린 나이로는 그 끝없이 펼쳐지는 기차역의 노선도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하는 마치 천재지변과도 같은 거대한 사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